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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다시 빚는 예술,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현장 속으로

by 축제공연정보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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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전통과 도자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2025년 11월 4일부터 9일까지 김해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분청, 다시 빚는 천년의 예술’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김해 도예가들의 열정이 담긴 전시와 도자기 체험, 전통공연,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도자 예술의 진면목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야의 숨결 속에 피어난 천년 도자의 향기

 

경남 김해는 고대 가야문명의 중심지이자 전통 도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매년 가을이면 김해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도자의 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김해분청도자기축제’다. 2025년 제29회를 맞이하는 본 축제는 ‘분청, 다시 빚는 천년의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초대하고 있다. 축제 장소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으로, 도예의 진수를 직접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김해 도예협회 소속 작가들을 비롯한 국내 유수 도예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그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도자기들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분청사기의 정체성과 전통기법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미를 더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전통 도자의 가능성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중·일 테이블웨어 전시, 김해 명장 도자전, 도자기 비교전, 청년작가 작품전, 해외교류 홍보관 등 8개 전시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관람객들은 도자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역사와 의미까지 함께 음미할 수 있다. 단순한 구경을 넘어 흙을 손에 묻히며 직접 빚어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또한 축제의 백미다. 김해라는 도시의 문화적 자산이 도자를 통해 구현되는 이 장은, 김해를 예술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문화 인프라이자 시민 자긍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손끝으로 만나는 예술, 도자기를 빚는 축제의 현장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도자 전시와 더불어 관람객 참여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로 가득하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김해분청 도자기 스쿨’로, 물레 체험, 화장토 바르기, 조형 세기기 등 도자 제작의 주요 공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예술가가 되어보는 경험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 ‘도자기 코일링체험’, ‘분청도자기 컵 꾸미기’, ‘캐릭터 목걸이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은 개성 있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도자기 발굴체험은 모래 속에 숨겨진 도자 파편을 찾아내며 고고학자의 마음으로 유물을 찾아보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을 위한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와 ‘어린이 도자기 만들기 대회’도 마련되어 있어, 세대 간의 소통과 놀이가 공존하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돔하우스에서는 테마별 도자기 전시가 진행되며, 각 전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해 관람객들의 눈과 감성을 만족시킨다. 저녁 시간대에는 ‘재즈 나이트’와 버스킹 공연, 마술쇼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져 도자와 음악,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축제로서의 면모를 완성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도자기 론칭’과 ‘도자 공부버스’가 마련되어, 도예 마을을 탐방하며 도자 문화의 맥락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도 제공된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도자기 공개 경매’도 이루어지며, 도자기를 구매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처럼 전시, 체험, 공연, 마켓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예술과 사람, 흙과 손이 연결되는 특별한 문화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분청의 품격, 김해에서 세계로 이어지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잇는 소중한 가교이자, 도자 예술을 통해 김해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청사기는 조선 전기의 도자기 형태로, 자유로운 조형감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 고유의 예술품이다. 김해는 바로 이 분청사기의 대표 생산지 중 하나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도자의 맥을 이어왔다. 이 축제를 통해 김해의 도예정신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가 되며, 지역의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매년 축제를 통해 탄생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김해 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도자기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삶의 철학과 미학을 담는 예술품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풍요를 경험할 수 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그런 의미에서 단지 ‘축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운동이자 예술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매년 가을, 도자의 온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김해의 이 아름다운 축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하고 성장하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도자문화의 중심축이 되어갈 것이다. 분청의 소박한 품격은 김해의 가을을 가장 따뜻하게 물들이는 이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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