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부터 11일까지 경상남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에서 열리는 제29회 황매산철쭉제는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봄꽃 축제로, 자생 철쭉의 장관과 다채로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자연친화형 지역축제이다.
산허리를 물들인 철쭉의 향연, 황매산에서 봄을 만나다
매년 5월이 되면 경남 합천의 황매산은 철쭉으로 장관을 이룬다. 800~900m 고지대인 황매평전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철쭉 군락지로, 약 30헥타르에 이르는 대지 위를 분홍빛으로 뒤덮으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이 장관은 우연히 탄생한 자연의 선물이기도 하다. 1980년대 이 지역이 목장으로 개발되면서 방목된 가축들이 잡목과 풀을 모두 뜯어먹는 바람에 독성이 있는 철쭉만이 살아남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철쭉만이 살아남은 군락지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황매산철쭉제는 이러한 대규모 철쭉 군락지를 배경으로 매년 개최되는 경남 합천의 대표 봄꽃축제로, 2025년에는 제29회를 맞이한다. 축제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진행되며, 황매산군립공원과 황매산 관광휴게소 일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체험, 공연, 장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생태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산철쭉의 장엄한 군락을 직접 체험하고, 여유로운 산책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체험과 볼거리 가득한 2025 황매산철쭉제 프로그램 안내
황매산철쭉제는 꽃구경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오감만족형 축제로 평가받는다. 우선 가장 주목할 메인 프로그램은 당연히 ‘철쭉군락지 관람’이다. 약 30헥타르에 이르는 구릉지에 자생하는 산철쭉이 붉은 물결을 이루며 펼쳐진다. 이 장면은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으로, 수많은 사진가들이 황매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식행사로는 5월 1일에 열리는 철쭉제례와 철쭉콘서트가 있으며, 5월 3일, 4일, 10일, 11일에도 콘서트가 계속된다. 공연에는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체험 프로그램 중 ‘나눔 카트투어’는 노약자, 장애인, 다자녀가정 등을 위한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 철쭉군락지를 전동카트를 타고 둘러보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숲해설가와 함께 걷는 ‘도슨트투어’도 인기를 끈다. 이 투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철쭉 생태와 황매산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해설을 통해 깊이 있는 산책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보물찾기 이벤트, 스탬프투어, 목재게임 등이 있다. 보물찾기 이벤트는 지정된 장소에서 숨겨진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선물도 제공된다. ‘핑크마켓’에서는 화관 만들기, 타투스티커 체험, 의상대여 등 감성적인 체험이 가능하며, 꽃 모양 소품부터 식물 관련 굿즈까지 판매된다. 이외에도 반려식물 클리닉(5월 2일 운영),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먹거리 부스 등도 상시 운영되며,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철쭉과 억새 사이에 마련된 관광휴게소 주변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상시로 열려 봄의 정취를 더한다.
자연과 문화의 만남, 황매산철쭉제에서 느끼는 봄의 진심
황매산철쭉제는 단순히 꽃을 보는 행사를 넘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형 생태문화축제로 발전해 왔다. 경상남도 합천군과 황매산축제위원회의 협력 아래 매년 정성스럽게 기획되는 이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사회의 환대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그 형성과정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본래 목장으로 개발되었던 구릉지에 철쭉만이 남아 오늘날 전국 최대의 자생 산철쭉 군락지를 이룬 황매산. 그 역사적인 배경과 생태적 가치가 고스란히 축제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교육, 공연, 전시, 먹거리 부스 등은 축제를 단순한 관광을 넘은 문화교육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수도권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규모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축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또한 봄의 끝자락에서 펼쳐지는 황매산철쭉제는 이 계절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지다. 맑은 하늘 아래 붉게 타오르는 철쭉의 물결 속에서 자연과 인간, 문화가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황매산철쭉제. 이곳에서 진짜 봄의 정취를, 진심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누구보다 특별한 5월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